책장이 갖고 싶긴 하다

글도 쓰고 연구도 하는 연구자겸 작가로 살아가기로 결심한지

벌써 3년이 지났다

박사과정을 들어왔을 때 그런 생각을 했으니깐

꽤나 시간이 흘렀다

곧 있으면 이사갈 위층에 책장이 들어갈 만한 공간은 없다

책상 의자 딱 좋으면 끝일 공간이다

사실 나는 이런 공간을 원했다 

오로지 연구만 할 수 있는 공간

그래서 고시원도 알아보고 했는데

결국에는 그곳도 단체생활 비슷한 곳이라

정신 소모가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



논문이 끝나면 방을 옮기거나 다른 곳으로 이사가서 

긴 책장을 갖고 싶다

바닥에 놓은 책들에게 자기 집을 주듯이 말이다

이 책들이 나를 만들었구나 

그런 생각을 하면서 좋은 글도 쓰고 연구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

현재는 그렇게 만족하는 편은 아닌데

뒤돌아보면 나름 열심히 살아온 것 같아서

지금처럼 살아도 될 것 같다는 확신을 얻는다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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