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상한 선배

언젠가 대학 선배이면서 문단선배와 술을 마시게 된 일이 있었다

물론 같은 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같은 대학이라는 점에서

나는 뭔가 동질감을 느꼈고 호의를 보내기도 했다

물론 이 사람 역시 그런 느낌으로 나를 대했는데

가끔은 과할 정도로 친절하게 대해서

이게 진심인가 싶을 정도로 느낄 때도 있었다

그냥 그때는 내가 많이 삐둘게 생각하나 보다

이 정도로 생각하고 속좁은 나를 탓했다

가끔 옴서감서 인사하는 정도의 관계였다



그런 그가 짜증이 났던 지점이 있다

나는 술이 되지는 않았고 그 선배가 술이 좀 됐는데

갑자기 나의 문학관을 물어보면서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것이었다

그때 느꼈다

이 자식도 별 수 없구나

나는 그다지 내 생각을 말하고 싶지 않아서

그냥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

이상하게 나는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싫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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