낙엽이 도로 쌓이고

낙엽이 도로에 쌓이고


문예지를 편집하는 입장에서 미리 청탁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

일반 사람들 보다는 계절 감각이 한 단계 더 빠를 때가 있습니다

지금 여름호 편집을 모두 끝나서 퇴고 단계에 있고

얼마전에 가을호 청탁리스트는 모두 뽑아두었기 때문이지요



저한테는 이미 오지도 않은 여름을 넘어서 이미 가을에 와 있습니다

이런 점에서는 미리 늙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 조금 억울할 때도 있지만

그래도 남들과는 다른 계절에 살고 있다는 이상한 특권 같은 것도 있어서

조금 재밌기도 한대요 ㅎ

가을 하면 여러가지 이미지가 떠오르지만 

저는 낙엽을 모아둔 도로가가 떠오르기도 합니다

한 계절을 제대로 난 자의 모습치고는 조금 초라해 보이기도 하지만

그래도 저 낙엽은 그래도 진하게 자신의 삶에 충실했으니깐 저렇게 말라버렸구나

그런 생각도 드니깐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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